엄마가 딸에게. 노래를 들으면 부모와 자식 사이에 오가는 솔직한 마음이 다 느껴져서 뭉클한 느낌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순식간에 자라버렸다고 느끼고, 자식은 부모의 잔소리가 버거워 자기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하지요. 그런데, 그 이면에 깔린 부모의 미안함과 자식의 이해가 교차하는 부분이 참 진하게 다가와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부모로서 완벽하지 않고, 그저 자식을 위해서 더 잘해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다는 걸 보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들기도 해요.
자식으로서 무조건 '공부해라', '성실해라' 같은 말들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말들 속에 담긴 진심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느낌도 있지요.
부모 마음은 부모가 되어야 이해를 한다고 하지요? 그러한 느낌이 전해지는 잔잔한 노래랍니다.
양희은 - 엄마가 딸에게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