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시청 후기예요. 부정적 후기가 꽤 있으니 참고하세요.
눈 가리고 시식하는 독특한 방식과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큰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방출 룰이나 결승전 진출 방식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눈 가리고 시식하는 참신한 아이디어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눈 가리고 시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요리사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시각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이 규칙은 신선했습니다.
맛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이 방식은, 요리에 진심인 사람들에게는 공정한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오직 미각과 후각으로만 평가하는 것이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참신함으로 충분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방출 룰은 이해가 안 돼요.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느껴진 방출 룰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주어진 24시간도 상당히 부족해 보였는데,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한 명씩 방출시키는 규칙은 방출된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었을 테지요.
방출 룰은 요리보다 '주방 정치'에서 누가 우위를 득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다소 불합리한 규칙으로 보였어요.
특히 팀 내 인원이 1명이나 부족한 상황에서는 그 압박이 더욱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조금 더 공정한 방식을 도입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재료 수급 시간도 부족하고, 쫓겨났다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와중에도 3등팀과 차이가 근소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 정도까지 이루어 낸 것이 더 대단한 게 아닐까 싶군요.
적어도 방출팀은 요리나 호객, 서빙 등의 지원이 있거나 인원수가 부족한만큼 수익산정 방식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그냥 방출 없이 3팀으로 그대로 진행했든가.
결승진출전 무한 요리 지옥, 1등과 2등의 1점 차이.
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결승진출전에서 나타난 '무한 요리 지옥'이었습니다. 1점 차이로 1등이 가려지고 나면, 1등은 편하게 대기하는 반면, 2등을 위해 긴 시간 동안 계속 요리를 해야 하는 구조가 정말 고통스러워보였습니다.
물론 정점에서 1점이 가지는 차이가 클 수도 있겠지요. 1등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겠어요? 다만, 각각 100점 만점을 심사 기준으로 보았을 때, 1점이라는 간격이 3시간 이상 요리 지옥을 맛보게 할 정도였는가 싶어요.
차라리 결승전 첫 번째 경연은 생략하고 바로 요리지옥을 시작하여 결승진출자 2명을 뽑았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래도 인기만큼 매력적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요리사'는 분명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프로그램입니다. 독특한 규칙과 흑과 백이라는 구도, 요리사들의 치열한 대결과, 요리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같은 보는 재미가 많기 때문이에요.
독특한 구성과 극한의 경쟁,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 많은 관심을 끈 이유가 있겠지요~ 요리에 전심전력, 진심이 많이 돋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