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 그라데이션
10cm가 2022년에 발매한 포크 장르 음악, 그라데이션을 소개합니다.
그라데이션(gradation)은 하나의 색이 다른 색으로 변하는 기법을 뜻하는데요, 이 부분은 그라데이션 앨범 자체에서도 푸른 색감이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각적인 표현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2023년으로 40세가 되는 분이 이런 감성의 작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대의 작은 미소 하나로 당신이 내게 물들고, 두근두근 잠 못 이루는 이 기분을 너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가사가, 어쩜 이리도 세상의 예쁜 글을 한 데 모아놓은 것 같을까요? 점점 빠져드는 마음이, 물들어간다는 달콤한 비유가 좋아서 플레이리스트에 연속하여 듣는 음악 중 하나랍니다.
이런 노래도 잘 불러주고 싶어서 가끔 연습은 하는데, 실력이 많이 늘지는 않네요. 😭 여러분의 마음에도 예쁜 붉은색이 진하게 물들길 바랍니다. 😘
밤은 다시 길고 깊어졌네
나는 점점 너로 잠 못 들게 돼
글로 적어내긴 어려운 이 기분을
너도 느꼈으면 좋겠는데
너는 아무 생각 없이 몇 번
나를 지나가며 웃은 거라지만
나의 하얀 옷에 너의 잉크가 묻어
닦아낼 수 없을 만큼 번졌네
달콤한 색감이 물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렸을 땐 알아볼 수도 없지
가득 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어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
요즘 노랜 뭔가 맘에 안 들어
네게 불러 주기엔 좀 어려워서
나름 며칠 밤을 새워 연습했지만
네게 들려주기엔 무리인 것 같아
너는 번질수록 진해져 가고
나의 밤은 좀 더 길고 외롭지만
하루 종일 떠오르는 너의 얼굴은
방을 가득 채워 무지개같이
달콤한 색감이 물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렸을 땐 알아볼 수도 없지
가득 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어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
바람을 맞고 빗물에 젖어
나의 색감도 흐려지겠지만
너는 항상 빛에 반짝일 테니까
멋진 말들을 전하지 못하고
아무도 관심 없는 그림이 되겠지만
달콤한 색감은 감추지 못해
터지고 있어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
그냥 이 노래가 어떨까 싶어